Christmas roses
2024.08.25
크리스마스 시즌이 된 마을은 형형색색의 장식들이 가득하다. 마을 중앙에는 거대한 트리가 있고, 상점가는 전구와 가랜드로 한껏 멋을 냈다. 물론 집안도 예외는 아니다. 창가에 자리한 스노우볼, 거실의 크리스마스 트리, 난로가에 걸린 양말. 그 누가 보아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꾸몄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바네사는 모든 기념일을 통틀어 크리스마스를 가장 좋아한다. 연말이 주는 포근함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훈훈하게 선물을 주고 받고,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것들이 좋았다. 아마 그녀의 타고난 성정이 주변인과 나누는 것을 기꺼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에겐 유독 겨울에 쌓인 추억이 많았다. 어릴 적 친구들과 했던 눈싸움, 지금은 볼 수 없는 친구가 지었던 얼음 성, 목도리와 장갑만 있으면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