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LUCY
All the Relationships
Logs
2024.08.25
"수고하셨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올 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생각부터 그렇지 않은 생각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들이다. 그리고 오늘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따위의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그간 인생에 큰 고난이랄 건 없었기 때문일까?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니 좀 재수없지만.  원래도 크게 반짝이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모래고, 중력이고, 성적이 잘 나오는 검도선수 정도니까. 큰 욕심을 내고 오른 자리가 아니었다. 딱히 성적에 연연한 적도 없다. 잘되면 잘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니까. 물론 지금까지야 운이 좋았던 거겠지.  하지만 요즘은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놓고 내가 좋다며 반짝이는 애와 그 애를 보고 배운 또 다른 애가 있으니까..
T's Diary
2024.08.25
살면서 내가 엄마로 불릴 거란 상상을 해본 적은 없었다. 그것도 지부원에게. 이건... 잘된 일이 맞을까? 내가 이 아이의 가능성마저 가둬버리는 건 아닐까? 온갖 생각에 정신이 가라앉을 즈음, 머릿속을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언제나 나를 쫓던 눈. 그 유리구슬 같은 눈 속에는, 항상 내가 비쳐있었다.  참 새삼스러운 생각이다. 이래서야 믿는다고 말했지만 전혀 믿지 못한 사람이 되는 거니까. 마냥 나만 보던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면,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도 떠올리게 된다. 세상을 미워해 모든 걸 파괴하려던 아이도,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 스스로를 가둬두던 아이도. 백지가 되었으나 다시 저만의 색으로 세상을 읽어가는 아이와, 기묘한 이웃과 함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알게 된 아이까지. 이 모든 아이들의 미래..
Christmas roses
2024.08.25
크리스마스 시즌이 된 마을은 형형색색의 장식들이 가득하다. 마을 중앙에는 거대한 트리가 있고, 상점가는 전구와 가랜드로 한껏 멋을 냈다. 물론 집안도 예외는 아니다. 창가에 자리한 스노우볼, 거실의 크리스마스 트리, 난로가에 걸린 양말. 그 누가 보아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꾸몄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바네사는 모든 기념일을 통틀어 크리스마스를 가장 좋아한다. 연말이 주는 포근함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훈훈하게 선물을 주고 받고,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것들이 좋았다. 아마 그녀의 타고난 성정이 주변인과 나누는 것을 기꺼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에겐 유독 겨울에 쌓인 추억이 많았다. 어릴 적 친구들과 했던 눈싸움, 지금은 볼 수 없는 친구가 지었던 얼음 성, 목도리와 장갑만 있으면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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